[시리즈] 새로운 숲을 만나다(독일 슈바르츠발트의 획벌림)

한** 2024-03-04 조회수 : 83

독일 토트모스 지역의 숲(슈바르츠발트 획벌림)

 

  사진·글_한국산림기술인교육원 배상원 원장  


<사진1> = 어린 가문비나무들이 많이 자라는 숲 


획벌림은 실제로는 숲을 갱신하는 작업종으로 갱신과정에서 나타나는 숲의 형태로 갱신기간이 20~30년이 걸리기 때문에 마치 특정 숲처럼 여기게 된다. 획벌에 의한 갱신이 완료된 직후에는 어린나무들의 크기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나무의 크기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일제교림으로 발달한다. 획벌갱신을 하는 숲의 주요수종은 독일가문비나무이며 전나무와 너도밤나무가 약간씩 섞여 자라고 있다. 슈바르츠발트에서 획벌림으로 유명한 곳은 상트 메르겐(St. Maergen)으로 남부 슈바르츠발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획벌림이 많은 지역인 토트모스지역은 슈바르츠발트 동쪽지역에 있는 전형적인 산림지역으로 주위가 모두 숲으로 싸여있다. 토트모스 지역의 숲 중 대표적인 숲의 형태는 다층을 이루고 있는 댁벌림의 형태에 가까운 숲들이다. 토트모스에서는 획벌작업을 실시하여 숲의 형태를 단층 단순림에서 다층구조로 이루어지는 택벌림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실시하는 이유는 단순림이 가지고 있는 숲의 단순구조를 다층으로 만들어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산림경영에 이바지하는데 두고 있다. 이러한 숲의 모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모양은 숲의 높이가 균일하지 않고 소면적을 나무의 높이와 굵기가 다른 나무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은 큰 가문비나무들이 잘리고 그 빈자리에 어린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숲이다. 소면적으로 어린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 주위에는 나무높이 30m이상의 큰나무가 서있어 마치 어린나무를 큰 나무들이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2> = 넓어진 공간에 자라는 어린나무

 


 <사진3> = 가문비나무 대경목이 자라고 있는 숲 


어린나무가 자라는 뒤쪽에 큰 독일가문비나무는 굵기가 60cm 이상이 되고 높이가 30m이상이 되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큰 독일가문비나무도 시간이 지나면 벌채가 된다. 이렇게 작은 나무들 주위의 큰나무가 없어지면 가운데 있는 가문비나무가 잘 자라기 시작하고 주위는 어린 가문비나무들이 자라게 되어 옆에서 보면 어린나무들이 자라는 부분의 중심부의 나무높이가 높고 주위의 어린나무 키가 작은 정삼각형모양이 나타난다. 어린가문비나무가 자라고 있는 사이의 숲들은 나무높이 30m이상으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어린나무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독일가문비의 솔방울이 가지 끝에 주렁주렁 아래로 처져 달려있는 모양은 마치 고추를 매달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숲사이를 거닐다 보면 큰 독일가문비나무도 없고 작은 독일가문비나무도 자라지 않는 빈공간이 푝 3~4m로 위에서 아래로 길게 나있고 여기에는 풀들만 자라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이 공간은 숲에서 작업을 하기 위한 길로 벌채된 나무를 수집하기 위한 집재기계가 들어가 작업하기 위한 작업로이다. 이러한 길은 보통 30~40m 간격으로 있다.

 

 

 

 <사진4> = 초지처럼 보이는 작업로 


 


 <사진5> = 토트모스 획벌림 사이로 난 길


위와 같이 어린나무가 자라고 있는 작은 숲과 면적 넓은 어린나무 숲 그리고 큰 독일가문비 나무가 하늘은 뒤덮은 숲 그리고 숲 사이로 난 작업로가 얘측할 수 없고 나타나는 숲은 마치 전혀 다른 숲들이 섞여있는 듯하여 숲이 변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이러한 숲에 나있는 큰길(임도)에 서있으면 세월에 따라 변화는 숲의 모양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복 느낄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어질 정도이다. 토트모스에서 멀지 않은 슈바르츠발트내의 상트 메르겐 영림서는 획벌갱신으로 유명한 곳으로 지금도 대부분 획벌갱신을 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획벌갱신과정을 통하여 일제교림을 유도하기보다는 택벌림의 조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새로운 방향전환은 택벌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적 생태적 장점을 살려 지속적인 산림경영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원래 독일가문비나무 단순림에서 군상으로 소면적 벌채를 하여 이 자리에 어린 전나무와 독일가문비나무 천연치수가 발생하도록 유도하는데 독일가문비나무를 조금 제거하면 전나무가 많이 발생하게 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상층 독일가분비나무를 제거하면 기존에 자라던 전나무와 독일가문비나무가 중간크기로 자라고 이 아래 천연치수가 발생하여 자라 자연적으로 다층구조를 가진 택벌림이 이루어진다. 

 

 

 <사진6> = 택벌림에 도달한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