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박진우 교수

한** 2023-12-08 조회수 : 128


"벌채가 아닌, 목재수확"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과학부 박진우 교수 인터뷰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벌채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국민들은 벌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로는 환경파괴 및 훼손 등을 꼽으면서 벌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나무를 베고 자르는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처럼 벌채, 즉 목재수확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목재수확의 필요성과 기능에 대해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과학부 교수이자 산림 관리를 위한 경영계획 및 목재수확에 대한 연구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진우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 진행_한국산림기술인회 총괄사업본부 홍보팀

대담_박진우 교수(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과학부)

 

 

현재 맡고 있는 직책 및 업무 등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산림경영학전공에서 산림관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진우입니다. 저는 산림경영학, 국제산림학, 산림평가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산림 관리를 위한 경영계획 및 목재수확에 대한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 산림통계 관련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수로 부임하기 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북한 산림을 연구해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림 경영에 있어 벌채는 왜 필요하며, 산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먼저 벌채라는 말보다는 목재수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벌채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보면 먼저 벌채는 충분히 성장한 나무에 대한 수익을 창출을 위한 행위가 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수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나무들은 연간 생장의 최고점이 되는 5영급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면, 연간 생장이 느려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탄소 흡수량이 199038.2백만 tCO2 였으나, 20508.1백만 tCO2 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한 목재수확과 조림을 통해 지속적인 탄소흡수원의 확보와 증진이 이뤄져야 합니다. 산림의 경영이라는 입장에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목재수확, 탄소중립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 벌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태계적으로 현재까지는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벌채 이슈 이후에 민관 협의회를 통해 생태·경관·재해 등을 고려한 장기 조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이 합의 내용 중 하나로 채택됐습니다.

 

이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목재수확 및 산림생태계 서비스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모델 정립 연구를 홍천 가리산 선도 산림경영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2년 차 연구가 마무리됐습니다. 장기적으로 산림경영에 대한 생태계의 영향 정도에 대해 정량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각에서는 벌채에 대해 산림·생태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벌채는 나쁜 행위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향후 생각해 볼 것들이 생산성도 좋지만 생태적으로 안정된 방법, 경관적으로 손상이 없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목재수확이 산림생태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권역별(강원/ 중부/남부) 시험지를 대상으로 경제적·생태적·사회적 가치를 통합해 평가하는 장기 모니터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해 2년 차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공동연구를 통해 모델림 운영기반 구축 및 산림생태계서비스 장기모니터링과 모델림 산림생태 장기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 모델림 운영 거버넌스 설계 및 목재생산 잠재량 도출, 산림경영활동(목재수확 방식)에 따른 토양 및 수자원 변화, 산림경관의 가치 변화에 대해 장기 모니터링과 산림경영활동에 따른 식생, 야생동물, 육상곤충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권역별 장기 모니터링 및 군집 변화 파악 등입니다.

 

아울러 향후에는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협력 수행을 위해 모델림 연구를 총괄하는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산림 동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한국산림과학회와 한국생태학회, 산림사업 시행 주체인 산림청 국유림관리소, 지역의 이행 당사자를 포함하는 연구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친환경 벌채의 특징과 긍정적인 기대효과는.

친환경 벌채만으로는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주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친환경 벌채라는 내용만 본다면 당연히 긍정적입니다. 생태적으로 안정된 경영이 된다면 숲이 가지는 생태계의 공간이라는 역할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나무, 야생동물, 곤충, 물 등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이 산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알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산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말할 때, 공기 정화, 물의 정화, 산사태 방지, 휴양과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쉽게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디지털 매체가 있는 만큼 교육도 자세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에서도 하나의 분야를 설명할 때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전문적인 부분까지도 설명합니다. 우리 산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예로 의학 드라마에서 의학용어를 하나하나 등장인물이 설명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보면서 이해는 됩니다. 또한 모르는 것은 자막이나 향후 찾아서라도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쉽게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분야도 설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친환경 벌채 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안이 필요한지.

이 부분은 친환경 벌채의 운영요령에 보면 많은 부분이 설명돼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벌채 시 수림대와 군상를 존치하며, 기존의 생태계의 공간을 남겨두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존치지역이 기본적인 생태계의 변화를 줄이고, 재해에 대한 방지 역할도 가능합니다. 또한 사전심의를 통해 위험에 대한 예방 조치 또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은 대상지에서 제외하도록 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러한 운영요령을 잘 지키고 수행한다면 위험에 대한 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개념으로 가지고 있지 않았던 협의체(거버넌스) 개념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임업선진국들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림경영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민들과 의견을 함께하는 운영 프로그램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목재의 수확과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해 운영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목재수확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고, 벌채 후 모니터링에 대한 연구와 내용도 공유합니다. 이러한 협력 프로그램은 산림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자연스러운 협력구조를 구성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산림에 대한 거버넌스 운영이라는 부분도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끝으로 벌채와 관련해 하고 싶은 이야기나, 산림기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산림기술자분들은 현재 산림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일선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입니다. 최근 벌채 관련해 이슈가 됐던 부분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으셨을 것이고 답답한 부분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이해현재까지는 육성에 힘을 줬다면 이제는 경영을 통해 경제임업을 위한 돈이 되는 산림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경영을 통해 경제임업을 위한 돈이 되는 산림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