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산림기술인회 김종호 대전세종충남지회장

한** 2023-12-07 조회수 : 129

"기후변화와 산림기술자의 역할" 


한국산림기술인회대전세종충남지회 지회장 겸 감사 및 

산림기술사 사무소 김종호 대표 -




최근 세계 곳곳에서 산림을 위협하는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또한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산불의 원인은 실화 및 방화 등 사람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온, 습도, 강수 등 기상요소입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뭄이 늘어나고 상대습도 또한 낮아지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산불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이처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다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산불로 인해 기후가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고 산림 생태계 또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산림은 기후변화로 병충해, 가뭄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이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되살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산림기술자들의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림기술사 사무소를 설립해 수십 년간 각종 산림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산림기술인회 감사 겸 대전세종충남지회 김종호 지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 진행_한국산림기술인회 홍보팀

대담_한국산림기술인회 김종호 대전세종충남지회장

 

 

◈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직책.

지난 2005년에 산림기술사 사무소를 설립해 각종 산림사업에 참여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충청남도와 관계기관의 산림분야 업무에 대한 각종 자문위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산림기술인회 대전세종충남지회 지회장과 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 산림기술사 생활 동안의 보람과 업적은?

그동안 산림기술사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갖고 나름대로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 결과, 이제 산림을 보고 판단하고 진단하는 눈이 조금이나마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곳곳을 다니다 보면 조림, 숲가꾸기, 임도 등 산림사업에 참여한 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숲을 볼 때 마음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 기후변화가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 현상으로 봄에는 가뭄 때문에 물 부족 사태와 산불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태풍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재산 및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산림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은 산림 식생의 멸종 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숨 쉬는 산소 공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해외 저지대에 있는 피지, 투발루 등 일부 섬나라는 수몰될 위기에 있다는 내용을 매스컴을 통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의 침식과 잦은 해일 발생으로 해안가 산림생태계 파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해안 일부 해안선에서는 불과 약 340년 전보다 약 30m 이상 침식된 곳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해안선 변화로 인한 침식도 있겠지만. 최고 만수위가 높아지고 잦은 해일이 발생하면서 해안가 산림의 침식이 진행되고 이로 인해 국토 유실과 더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충남지역은 산림의 식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난대수종인 편백나무가 최근 조림 수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섬 지역에서는 가시나무 종류와 후박나무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일부 지역에서는 황칠나무 등이 큰 피해 없이 자라고 있어 산림식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한 남해안 일부에서 발생하던 솔껍질 깍지벌레가 최근에는 충남 해안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이 급증해 산림과 과수농가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교란이 심해지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 기후변화 속 산림을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최근 기후변화로 생긴 기상이변의 대표적인 사례는 가뭄과 산불, 기습적인 폭우와 산사태, 폭염, 돌발해충 등이 있습니다. 이는 거의 재난 수준으로 커져 우리를 괴롭히고 있으며, 기상이변 발생의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 산업화에 따른 다량 이산화탄소 발생과 탄소흡수원인, 열대우림 등 산림의 무분별한 파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효율적인 산림 관리를 위해 산림을 경제적 기능과 공익적 기능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기능은 목재 생산림, 공익적 기능은 수원함양림 생활환경 보전림 산림휴양림 자연환경보전림 산지재해 방지림 등 산림을 6대 기능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림기술자들은 각종 산림사업을 통해 산림이 기능에 맞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으로 만들어 간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가뭄에 의한 물 부족, 산불 피해, 병해충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최근 기후변화로 발생한 산불이 결국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산불에 대한 대책으로 산불 증가의 원인인 기후변화 억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탄소 발생 감소가 필요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산업 발전이 지속되고 있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에 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이미 발생한 탄소를 흡수·저장해 원재료를 생산하는 산림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합니다.

 

또한 산불은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며, 발생 시 조기 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우리 산림기술자의 역할은 내화 수림대를 조성하고 생태적으로 산불에 강한 혼효림을 조성해 산불의 대형화와 급격한 확산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산불 예방 숲 가꾸기를 통해 산불에 취약한 지역(마을 주변, 도로변 등)에 산불 발생을 저감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되살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림기술자들의 역할은?

전 세계가 기후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응하고자 탄소 저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연합 등은 철강 알루미늄 등을 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했으며, 오는 2026년부터는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는 등 탄소 발생 저감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관계 부처 합동으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이행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2030년까지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난 2018년 대비 40% 감축인(727,000만 톤 436,000만 톤으로) 291백만 톤 중 우리 산림 분야가 전체 11%32백만 톤을 감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2050년 탄소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는 산업 발전으로 인한 탄소 배출 증가와 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는 열대우림의 무분별한 개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파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산림을 개발 명목으로 산지전용된 면적은 최근 56개월간(2017 2022.6.30.) 43,411ha(여의도 면적의 150)로 개발과 보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산림기술자의 작은 역할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 의심도 해보지만, 이미 배출된 탄소를 흡수·저장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가진 것은 나무 즉 산림이 유일합니다. 산림의 순환 경영 및 보전으로 탄소의 흡수능력을 강화하고 도시 근교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숲을 조성하거나 숲의 면적을 늘려나가는 것이 산림기술자들의 역할입니다. 아울러 전 세계가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큰 아젠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의 산림기술사 인력 부족을 위해 마련돼야 할 제도 개선책은.

산림기술사가 적은 것이 아니라 산림기술사뿐만 아니라 산림기술자 전체가 일할 수 있는 예산이 적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산과 일자리가 충분해야지 유능한 인재들이 언제든지 모일 것입니다또한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65%가 산림임에도 불구하고 산림에 투입되는 예산은 27842억으로, 우리나라 전체 예산인 639조 중 0.43%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제라도 산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산림의 중요성에 맞는 예산이 투입되고 산림기술이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산림기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실행하는 각종 산림사업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자리라는 단순한 생각보다는 산림을 새롭게 디자인해 우리와 우리 후손이 풍요롭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강한 지구촌을 위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줄 것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