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산림기술인회 지귀현 강원지회장

한** 2023-12-07 조회수 : 104

임업 기계화의 필요성 

- 한국산림기술인회 지귀현 강원지회장 인터뷰 - 

  


 

 

올해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산림 자원, 취약한 경영기반, 낮은 경제성과 생산성 등으로 많은 난관에 부딪혀 왔지만, 치산녹화 성공을 거뒀다그러나 임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농촌의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력은 점차 감소하고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점차 저하되고 있으며, 임도 및 기계 등의 경영기반도 미흡한 실정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임업 기계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는 인력에 의한 단순 작업을 작업 효율이 높고 운영경비가 싼 기계를 이용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생산 비용을 절감해 작업원을 힘든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킨다구체적으로 임업 기계는 산림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수단을 제공하며, 산림 조성, 관리 및 생산물 수확 등 산림경영활동에 활용되는 모든 장비를 말한다. 좁게는 임업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작된 체인톱, 집재기, 임업용 트랙터 등 임업 전용 장비를 뜻한다이처럼 임업 기계화는 노동생산성 향상, 생산 비용 절감, 작업시간 단축, 작업원 노동부담 경감 등의 효과를 갖고 있으며, 나날이 그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십 년간 산림 및 임업 분야에서 일해온 국제로타리클럽 3730지구 홍천로타리클럽 원로회장 겸 한국산림기술인회 강원지회장인 지귀현 산림기능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인터뷰 진행_한국산림기술인회 홍보팀

대담_한국산림기술인회 지귀현 강원지회장

 

◈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직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국산림기능인협회장을 8년간 역임했으며, 이후 협회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산림기술인회 강원도지회장은 물론 자문위원을 하고 있으며, 또 지난 30년간 회원으로 활동하던 국제로타리클럽 3730지구 홍천로타리클럽에서 지난 71일 자로 원로회장에 취임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산림기능사 40년 생활 동안의 보람과 업적은?

산림작업을 전문 직업으로 하는 국가 인증 산림기능사 제도가 도입된 지가 40년이 됐으며, 저 또한 산림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국유림영림단을 운영한지도 4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산림작업에 대한 전문 기술도 부족하고 자격제도와 직업교육제도도 없었으며, 직장도 고정화되지 않았습니다. 국유림 관리소별로 12인을 한 팀으로 2년간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화시키고 국가자격제도를 둬 전업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유림영림단을 단체화시켜 존재가치를 널리 알리고 영림단의 권익 향상을 위해 전국국유림기능인 협회를 설립해 단합된 노동단체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국유림의 산림자원은 영림단의 숲가꾸기와 산림보호작업을 통해 ha200가까이 육성해 뒀습니다. 산림기능인과 산림기사들이 협력해 순환 경영 시대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산림기술인 강원지회를 설립해 현재는 강원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산림사업체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람이란 산림작업을 전문 직업으로 발전시키고 기능인들의 고용환경 발전 및 국유림 산림노동자를 단체화시켜 산림의 사회적 기능을 높여가는데 일조를 한 것입니다. 특히 IMF 위기 시 산림을 국민의 일터로 개척하고 산림 일자리를 크게 확대시켜 산림기술인회까지 발전시킨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 한 것에 큰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 산림과 임업의 여건은 어떻게 변화됐습니까?

그동안 산림자원은 노령화되고 있으며, 50년생 이상의 임분이 2/3 정도로 늘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산림의 대부분이 간벌재를 생산하거나, 직경이 20가 넘어 생산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으나 목재생산이용사업은 극히 저조한 상태에 있습니다.

 

숲가꾸기 시대에서 목재를 생산 및 이용하고 다시 조림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으나, 산림경영여건은 대단히 열악한 환경에 있습니다. 임도와 작업도의 시설 밀도가 낮아 산림지대에 접근이 어렵고 산림기능인은 노령화되고 있으며, 생산장비는 전근대적이면서 위험하고 환경훼손인 높은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등 산림 임업경영의 기반이 극히 불량한 상황에 있습니다.

 

목재 생산과 순환 경영이 정체되면 숲가꾸기와 조림사업 물량도 감소되므로 일자리 감소도 우려됩니다. 외국 사례에 의하면 간벌과 목재수확작업 일자리가 전체 산림 일자리의 50%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간벌과 수확 갱신 사업, 임도와 작업도시설사업, 산림바이오메스 생산과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사업개발이 긴급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젊은 노동력 양성과 기계화 필요성은?

조림과 숲가꾸기 작업에 비해 간벌과 수확 갱신을 위한 목재 생산은 무겁고 힘들며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입니다.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성능 기계장비를 조정할 수 있는 젊은 노동력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젊은 노동력의 투입과 기계화 수준을 높여가는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현실 문제를 타결할 수 있습니다. 젊은 노동력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성향에 맞는 고성능 기계화가 필요합니다. 과거 인력 위주의 목재 생산 시는 111생산을 하였으나 전자식으로 조정하는 장비 이용 시에는 110까지 생산하는 시대가 돼 있습니다.

 

임업을 기계화시킨다는 것은 인간을 중노동에서 해방시키고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며, 노동생산성을 높여 임업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있습니다. , 산림기능인들이 보다 인간답게 일을 하면서 소득 안정성을 높여가므로 목재시장과 가공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임업 기계화는 한국 임업 진흥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임업 기계화를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임업생산을 기계화시키는 것은 산업화를 시켜나가고 산업으로서의 임업을 지속화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습니다. 정부와 시민들이 임업을 건전한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나무 베는 것을 나쁜 일로 인식하며, 방임시키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 문제입니다. 

 

임업을 산업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산업사회 발전에 맞도록 기계화를 지원해야 함에도 목재 생산사업을 목재 생산업자에게 맡겨두고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도록 방임시킨데서 임업기계화가 전근대적 상태로 머무르게 된 것입니다. 생산비는 높고 소득이 낮은 목재 생산사업을 영세한 목재 생산 업체에 맡겨둠으로써 환경과 경관 훼손이 심한 굴삭기 이용 산털이 집재방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재 생산사업의 기계화가 발전되려면 경영 단지화를 시키고 사업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영 체계를 갖춰야 가능한데, 영세한 산주를 상대로 입목을 구입해야 하는 현행 산림경영 제도에서는 고성능 임업기계를 구입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국유림의 경우 간벌과 주벌 생산을 직영해야 기술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기술 부족과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입목 매각 처리를 하고 있으므로 국유림-기계화 영림단의 전문화 추진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기계 공급도 문제지만 기계를 이용한 작업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기술 지원 부족도 기계화 지연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임업 기계화를 추진하려면 임도 시설이 선행돼야 할텐데?

산림경영을 하려면 기반 시설인 임도가 있어야 하고 기계화를 활성화시키려면 기계화 작업도 시설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돼야 합니다. 현실을 보면 운재로 시설과 복구를 생산 업체에 맡기고 있으니 생산비에 점유하는 시설 비용이 높게 되고 대신 산주에게 돌아가는 소득이 낮아 산림의 경제적 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최대 수익을 얻기 위해 환경훼손과 경관 훼손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임도망은 생산을 위해 필요한 도로일 뿐만 아니라 조림, 숲가꾸기, 산림보호, 주민들의 부산물 생산과 휴양활동에도 필요한 시설입니다. 임도는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지속하게 하는 도로이지 산림과 환경을 훼손시키는 길이 아닙니다.

 

기계화 작업도는 목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도로입니다, 임도라는 기반시설하에 작업도가 연결 시설이 된다면 노동 생산성을 높여서 산주에게는 소득증대를, 가공 업체에게는 값싼 원료를 공급할 수 있으므로 가공산업과 바이오메스 에너지 이용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임도와 작업도 등 경영기반 시설을 갖춰줘야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산림 관리가 가능해지고 일터는 누구나 희망할 수 있는 산림 일자리로 발전돼 갈 것입니다. 또한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임업의 사회적 자본에 해당됩니다. 임도가 없으면 과학기술적 산림작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 임업 기계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책은?

한국임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계획적 경영이 가능한 경영 단지를 구획하고 경영기반 시설을 하는 등 임업 진흥 기반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경영 단지별로 지세와 토양, 수종 등이 다양할 것이므로 이에 맞는 기계장비 보급과 작업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주는 경영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이들 계획에 따라 기계장비를 보급하는 제도와 전문기능인력을 양성해 기계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임업 기계화 추진과 장비 보급을 위해 국내에 보급된 기계동력을 이용하는 생산 작업기계를 국산화시키면서 나아가 고성능 장비의 국산화도 병행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산 임업 기계장비 개발과 인증하는 제도 발전에 이에 대한 투자를 높여야 합니다. 이들 장비의 보급과 더불어 이들 장비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젊은 기능인들을 양성·공급할 수 있는 임업 직업교육훈련 체계도 마련해 줘야 할 것입니다.

 

임업 기계장비 이용률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권역별로 기계화 장비 지원센터의 운영, 임업장비 구입을 위한 보조와 융자 제도 개선 등 임업현장 현실에 맞는 제도가 개발돼야 합니다. 임업을 일반 기업과 동일시하는 정책으로는 임업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생산기계 사용 시는 연간 기계작업당 적정 사업량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줘야 생산장비 구입과 이용 효율을 높이게 되고 기계화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산림·임업경영 체계를 정비해야 활력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산림기술인과 한국산림기술인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림사업과 숲가꾸기 사업은 숲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지식으로 일하면 되는 사업이었으나, 앞으로 닦아올 간벌과 수확 생산 및 새로운 조림사업은 순환 경영을 체계화시키면서 경제적 경영을 해야 할 시대입니다. 경제적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계획과 사업 설계가 잘돼야 하고 기계화 작업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산림기술인의 직장 환경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한국산림기술인회의 도지회를 산림작업과 기술 지원센터로 발전시키고 임업경영을 체계화시킬 수 있도록 경영 단지화를 시키며, 경영 주체자로서 산림기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책임성이 낮고 계획 관리가 전문화되지 않으며, 고 생산식 기계화 기술이 보급되지 않으면 한국 임업의 장래는 어두울 따름입니다. 특히 젊은 기술인들을 안정적이고 희망 있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산림기술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단합된 모습을 국가 사회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산림기술인들은 정부에서 주어진 산림사업 실행자에 머무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산림과 임업경영을 활성화시키고 진흥시키는 선도자로서의 역학을 해야 산림기술인의 직장을 행복한 직장, 꿈의 직장으로 닦아오게 될 것입니다.

 

기술인회의 각 도지회에서는 산림기술 선진화와 고용 안정화를 위한 기술 관리 모델림을 조성해 기술발전과 교육훈련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도적인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는 산림기술인들이 살아가는 길이면서 임업을 진흥시키는 길이 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