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로운 숲을 만나다(일본 교토 기타야마의 삼나무 숲)

한** 2024-04-01 조회수 : 53

일본 교토 기타야마의 삼나무 숲

 

  사진·글_한국산림기술인교육원 배상원 원장  



 

<사진1> = 직경 50cm가 넘는 삼나무 노령

 

 

일본에 많이 자라는 나무는 삼나무, 편백나무, 낙엽송 등의 침엽수와 참나무류와 너도밤나무, 난대수종 등 활엽수가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수종인 삼나무는 상록교목으로 나무높이가 40m이상 자라는 침엽수로 줄기가 곧게 빨리 자라 건축재 및 내장재로 이용이 되는 경제수종이다. 목재의 심재와 변재의 색 차이는 뚜렷하며 심재는 분홍색에서 진적갈색까지 상당히 다양하며 나뭇결은 곱다. 일본에서 조림면적의 40%가 넘는 440ha가 삼나무 인공림으로 아키타 삼나무, 요시노 삼나무, 기타야마 삼나무, 야쿠 삼나무, 오비 삼나무 등이 유명하며 미야자키현, 아키타현 등이 주 생산지역이다. 삼나무 건축용재는 70년 이상 키워 생산을 하지만, 내장재 등으로 이용되는 소경 특수용재는 생산기간이 짧다.

 

 

교토 기타야마에서는 생산기간이 3040년으로 소경 특수용재를 생산한다. 기타야마 지역은 삼나무 통나무 임업 지대로 번성하였는데 13세기부터 다실이나 다도를 위해서 지은 건물의 건축 용재로 이용이 되면서 유명해 졌으며 특히 16세기에 다도(茶道)가 퍼짐에 따라 기타야마 삼나무가 더욱 더 유명해 졌다. 기타야마의 다실용 삼나무 특용재는 변재부분이 매끄러운 목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굴곡이 있는 목재를 생산한다. 기타야마 삼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목재가 매끄럽고 광택이 있으며, 색이 아름답고, 변색도 없으며 균열이 생기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기타야마 통나무라고 불리는 것에는 기타야마 미가키 통나무, 천연 문양목, 인공 문양목 등이 여러 가지가 있다. 기타야마의 다실용 삼나무 특용재는 과거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특이한 무늬의 삼나무 줄기를 이용하여 왔으나 2차 대전이후 그 수요가 급증하여 인공적인 줄기 문양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연산 문양목은 메우 귀하다. 기타야마 삼나무는 이러한 특용 목재뿐만이 아니라 정원수로도 많이 이용이 되고 있으며 특이한 형태의 삼나무 정원수중에는 수령 200년 이상이 되는 것이 기타야마에 있다.

 


 

<사진2> = 수령 200년이 넘는 삼나무 정원수

 



 

 <사진3> = 다양한 기타야마 삼마누 특용


 

 

교토에서 북쪽으로 약 20떨어진 곳에 있는 기타야마 지역으로 들어서면 교토부의 나무 기타야마 삼나무숲이 길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계곡 사면의 삼나무인공림은 대면적으로 이루어 졌지만 삼나무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소면적으로 다양한 크기의 삼나무 숲이 자리를 잡고 있어 영급림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데 이 지역의 경관에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숲이어서 풍치보안림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숲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서면 길 좌우로 곧게 자란 삼나무가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서 있어서 마치 나무젓가락을 빽빽하게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인다. 삼나무 줄기는 거의 10m 높이까지 가지치기를 하여 아주 미끈하고, 수고 높이가 45m 정도 되는 삼나무도 모두 가지치기가 되어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사진4> = 기타야마 삼나무 숲 전경


 



 <사진5> = 가지치기를 한 빽빽한 삼나무 


 

기타야마에서는 조림용 묘목을 다른 지역에서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품종이 가지고 있는 형질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 지역 우량목의 가지를 채취하거나 종자를 채취하여 지역품종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숲의 모습은 기타야마 삼나무숲은 종자로 생산된 묘목을 이용하지 않고 형질이 우수한 삼나무에서 삽수를 채취하여 2년간 묘목을 키워 ha5000본을 심고, 810년이 경과하면 34년 주기로 가지치기를 반복하여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수확을 한 숲에는 그루터기가 4050cm 정도로 높게 남겨져 있어 멀리서 보면 하얀 말뚝을 세워 놓은 것 보이는데 급경사지에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벌채를 한 것처럼 여겨진다.

 


  

 <사진6> = 벌채한 삼나무 숲의 그루터기





 <사진5> = 문양작업을 한 삼나무 

 

 

기타야마의 삼나무는 인공 문양목을 생산하기 위한 문양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지치기를 하는데 문양작업은 가지치기가 끝난 다음 실시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문양을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서 설치작업을 해주는데 문양작업을 한 삼나무는 숲속에 하얀색 망으로 싸여 있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삼나무 줄기의 모양은 울퉁불퉁하여 모양이 이상하지만 껍질을 벗겨내면 굴곡이 있는 특유의 문양이 나타난다. 이렇게 자란 삼나무들은 수령 3040년에 문양이 형성이 되면 수확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커다란 삼나무 대경목을 보기 힘들다. 삼나무를 수확하고 나서 맹아림을 조성하여 한 그루터기에서 23개의 줄기를 자라게 하여 소경재를 생산하는 숲은 마치 정원의 조경수처럼 보인다기타야마 삼나무숲은 600년이 넘는 특용재(기타야마 미가키 통나무, 문양목 등)을 생산하는 숲으로 삽수로 생산한 묘목, 높은 식재밀도, 지속적인 가지치기, 솎아베기, 문양작업 등을 통하여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숲을 조성하고 경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