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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나라 산림 70%가 40년 이상 노령화...'돌봄'이 필요하다

  • 분류 기고문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0-12-15
  • 조회 45

보편적 상식과 교과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숲가꾸기를 하면 홍수 등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숲가꾸기를 하면 산림에 빛이 들어오게 되고 그 빛은 다른 종자가 싹트는 것을 촉진하며 풀과 키 작은 나무 등이 유입되어 숲이 다양한 층의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강우가 나무갓에서 증발하는 것을 숲속으로 유입시켜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빗물을 보유하는 토양 사이의 공간을 늘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산림기술인회 정규원 회장

한국산림기술인회 정규원 회장

또 산림토양에 머물러 있는 물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계곡을 따라 솎아베기, 가지치기 작업으로 넓어진 공간 사이로 시원하게 흘러 전체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집중호우 시 강우는 상층의 나무갓, 숲의 중간층의 키 작은 나무 등과 풀에 떨어져 땅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겉흙의 침식도 줄어들게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환경을 보면 더 이상 숲가꾸기 사업 확대를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국가적으로 차분하고 냉철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조 바이든은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탄소배출을 없앨 것”이라며 화석에너지 대체 과정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일본·유럽도 경쟁적으로 탄소중립을 통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산림자원 관리가 탄소중립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차원의 숲가꾸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시기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산림의 70% 정도가 40년 이상 노령화돼 있어 관리하지 않으면 자원화도, 공익적 기능 발휘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제림의 벌채 사업과 불량림의 갱신을 위한 조림은 어렵고 느리다. 우리 실정에 맞는 숲가꾸기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숲가꾸기 산물을 통한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안정적인 공급량 확보와 산업용재 공급이 필요하다.

둘째, 숲가꾸기 사업은 산촌의 정주권 확보와 경관, 생태, 환경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어두운 숲에 빛이 들어오면서 건전한 산림, 보기 좋은 산림, 접근하기 쉬운 산림이 만들어지고, 국민에게는 좋은 휴식공간이 제공된다. 또 산주들에게는 수익을 만들어줄 수 있게 된다.

셋째, 산촌의 경기를 활발하게 하는 데는 인력 고용력이 좋은 숲가꾸기 사업이 가장 효과가 좋다. 외환위기 당시 숲가꾸기를 통해 연간 1만3000명의 인원을 상시 고용해 실업난 극복에 기여했다. 숲가꾸기 물량이 감소하면 지금까지 숲가꾸기 사업 등에 투입된 2300여개 사업체와 1만9000여명의 고급기능인·기술자의 일자리가 줄어든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로 집중호우, 폭설,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다양한 피해를 입고 있다. 숲가꾸기를 통해 이런 피해를 막아야만 한다. 더 이상 숲가꾸기 사업을 미룰 수 없다.

제목 : [기고]우리나라 산림 70%가 40년 이상 노령화...'돌봄'이 필요하다

언론매체 및 보도일자 : 경향신문 / 2020.12.03
♣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032017005&code=990304#csidx375addefd1b4628b4571c80b6488305